사진 · 2026. 05. 10

[샘플 사진] 마루 위의 고요

넓은 수행 공간이 주는 비어 있음과 걸음의 조심스러움을 담은 샘플 글입니다.

안국선원 부산 본원 법당 전경

넓은 마루는 걸음을 크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조심스럽게 만듭니다. 소리가 멀리 퍼질 수 있는 곳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.

처음에는 공간의 크기가 보이고, 조금 지나면 그 안의 비어 있음이 보입니다. 더 지나면 비어 있음이 막연한 공허가 아니라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위한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.

마루 위의 고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, 다음 한 걸음을 허락하는 시간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