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막에서는 물이 생각보다 먼저 마음을 가르칩니다. 배낭 안에 남은 양을 세어 보다가, 내가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는지 보게 됩니다.
한 모금은 목을 지나 몸으로 들어가지만, 그 고마움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.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말도 줄어듭니다. 말을 줄이면 걸음 소리가 들리고, 걸음 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조금 늦게 따라옵니다.
길은 언제나 멀리 있습니다. 그러나 오늘 해야 할 일은 멀리 있는 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, 지금 발밑의 작은 그늘을 놓치지 않는 일입니다. 그래서 다시 물을 아껴 마시고, 다시 한 걸음을 옮깁니다.